'중학생' '거짓말하고있어' 등으로 유명한 후나코시P씨 인터뷰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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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기하는 용기

견
한 곡 만드는데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나요?

후
그때 그때 달라요.
'중학생'은 하루에 2~4시간씩 5일 정도였습니다만 '사실은 알고있어'는 열흘 정도였죠.

견
5분 가량을 만드는데 그렇게 시간이 걸리는군요. 굉장해요! 중간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나요?

후
그만두고 싶어진 노래는 파기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말이죠.

견
그렇다는 말씀은 빛을 보지 못한 명곡이 있는 거군요. 아깝네요.

후
좋다고 생각되면 작업시간도 괴롭지 않지만 파기한 것은 나중에 들어도 역시 좋다는 생각이 안들어요.

견
그런가요?

후
파기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만 ㅋ

견
굉장히 시간을 들였다면 그만두는 게 힘들 것 같네요 ㅋ

후
그렇네요. 지금까지 들인 시간은 뭐였지 하는 생각이 들죠.


♬ 만화에서 감정을 얻음

견
특별히 고생하는 점은 있나요?

후
가사가 떠오르지 않을 때와 믹스할 때입니다.

견
우선, 테마로부터 진행이 되지 않는다는 말인가요.

후
그렇죠. 특히 2절이라든지. 벌써 이 곡은 1절에서 말하고 싶은 거 다 말했는데... 랄까요.

견
그럴때는 어떻게 하나요?

후
만화책을 봅니다ㅋ 정말이에요

견
만화책 ㅋ
대사를 찾나요? 아니면 보기만 할 뿐?

후
대사랄까 감정을 얻는달까

견
감정을 얻는다구요?

후
확 와닿는 대사의 이면이랄까요.
하지만 이건 정말 감각적인 이야기가 돼버리네요. 죄송합니다.

견
어딘지모르게 알 것 같아요!

후
그래서 계속 골몰하다보면 확 떠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샥~ 메모하고 ㅋ
왜 그렇게 막혔었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멋지게 떠오르는 경우가 있어요.

견
그러고보니 미래파 선생님(미래파P)은 '내려 온다'고 표현하셨죠

후
아아, 확실히 그런 표현이 가장 적합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주: 만화에 대해서 이후에 생각해봤습니다만 짧은 시간에 감정을 전한다는 점에서 만화를 참고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견
믹스할 때 막혀도 역시 만화책을 보나요?

후
아뇨, 그건 경험과 스킬 문제가 크기 때문에 만화책은 도움이 되어 주지 못합니다 ㅋ

견
도움이 안되나요 ㅋ

후
그렇습니다 ㅋ
믹스는 그냥 공부할 수 밖에 없네요. 센스도 중요하지만.

견
그렇군요. 기초가 중요하군요.

후
그런 측면이 크네요.
심오한 분야라서 기초를 확실히 다진 후에야 여러가지 개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 같아요.

견
저로서는 상상이 되지 않는 세계예요.

후
녹음기사라고 했었으니 흰 가운 입고 연구소 같은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초기의 엔지니어 말이죠.

견
전혀 이미지와 다르네요.

후
지금은 크리에이터로서의 시점도 중요하지만
하지만 나카타 야스타카 같이 독학 천재 타입인 사람도 있는 듯하니 그 점은 센스라고 해도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도중에 그만둔 노래들을 들어보고 싶네요. 파기라고 했지만 실제로 삭제하지는 않았겠죠?^^;(지우기 되게 아까울듯 ㅎ;). 파기한 곡들 메들리랄까 그런 거 나오면 재밌을텐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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