릿드의 하츠네 미쿠


** 요즘 이 글의 노출도가 무지 높아서 압박을 느껴(...)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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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1부는 읽으셨는지요. 혹시 안읽으셨다면 먼저 읽고 이 글을 읽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2007/12/20 - [미쿠/미쿠 정보] - '하츠네 미쿠'와 '미쿠미쿠하게 해줄게'가 일본 음협(JASRAC)에 등록됨으로 거대한 파문(1부)

자, 1부를 읽으셨지만 어째서 거대한 파문이 이는지 확실히 감이 안잡히는 분이 계실 것 같네요.

솔직히 대다수의 '미쿠팬 니코동 유저'에게 있어서 도왕고의 일처리는 관심이 가고 어느정도의 분노심은 일지만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닿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니코동과 미쿠팬들은 소란스럽습니다.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죠. 무엇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미쿠미쿠하게 해줄게'의 컨텐츠와 그것을 사용한 2차 창작물을 마음놓고 함께 즐길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원래 위 발언을 조금 더 강한 어휘를 사용해서 적었었지만 오늘 새벽 니코니코뉴스에 올라온 도왕고측의 글을 읽고 고쳤습니다. 이런 대목이 있더군요.

'미쿠미쿠하게 해줄게'의 JASRAC 신탁을 행하는 일 때문에 니코니코동화에 투고에 제약이 가해지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만 그 외 창작활동에 있어서의 유저 여러분의 염려는 이해합니다.

자세한 부연 설명이 없어서 이렇다 하고 이해하는 것이 망설여집니다만 일단은 미쿠미쿠하게 해줄게(이하 미쿠미쿠)를 이용한 2차 창작물을 니코동에 업로드 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말인 것 같네요. 하지만 저작권 단속을 철저히 하여 이윤을 극대화 하려는 JASRAC(이하 자스락)의 의사와 상충되는 것 같은데... 대신 도왕고(니코동의 운영원인 니왕고와 관련성이 높은 회사 같더군요)가 자스락에 일정 금액을 주기적으로 내기로 한 걸까요. 그렇다면 ika씨한테는 어느 정도의 배당이 떨어지는 걸까요. 일단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점은 어디까지나 니코동 내에서만 허용된다는 것입니다. 다른 장소에서 '미쿠~해줄게'를 허락없이 사용할 경우 불법이 되는 것입니다. 네. 이제 미쿠미쿠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쓰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그리고 다른 미쿠 오리지널송들도 자스락에 등록이 될 경우 마찬가지 상태가 됩니다)

1부 말미에 제가 '이번 사건은 시사하는 점이 많다'고 했습니다. 우선 서두에서 언급한 점은 아래와 같은 점을 시사합니다. (단, 아래의 시사점들은 제가 생각해낸 것이 아니라 모두 넷 상에 떠돌고 있는 의견, 주장 등을 정리하여 제 생각을 곁들인 것입니다)

1. 니코동에 업로드 된 것은 모두의 것이 아니다

여태까지 니코동 유저들은 니코동에 올라오는 컨텐츠들을 모두가 공유할 수 있고 모두가 편집, 추가 등을 행하여 2차 창작을 할 수 있는 재료로 여겼습니다. 마치 원시시대때 인간이 모든 천연자원을 공유하며 마음껏 가공하여 도구를 만들어 썼던 것 처럼요. 하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이번의 ika씨 경우처럼 작자가 저작권을 주장하면 얼마든지 컨텐츠 공유, 수정에 제약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비록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지금 현재 많은 사람들이 ika씨를 까는 이유도 '니코동에 올라온 것은 모두의 것이다'라는 종래의 인식에 그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니코동은 작년 12월12일에 개설되었지만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것은 요몇개월전부터인 것 같습니다. 어떤분이 말씀하셨듯 니코동과 그 유저들은 여태까지 유년기를 보내고 있었고 이번 사건은 유년기의 종언을 고하는 마침표가 된 것 같네요. 그동안 순수하게 즐겼던 시절은 지나고 저작권이라는 개념이 들어서게 된 것이죠. 그 분이 예로드신 '모두가 뛰어놀던 공터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주택이 들어섰다'는 예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다음 시사점을 살펴보겠습니다.

2. '하츠네 미쿠 작가 협회'가 생겨나야 할지도

하츠네 미쿠 붐으로 인해 ika씨 외에도 많은 미쿠 오리지널송 작곡자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그들은 앞으로 도왕고와 계약을 할 수 있으며 자스락과도 직접 계약을 해야할 지 모릅니다. 그런데 현재 그들 대다수는 이러한 종류의 계약에 있어서 무지한 개인의 몸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는 회사의 의도대로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의도하지 않는 계약을 맺어버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점을 방지하기 위해 하츠네 미쿠 작가들을 위한 전문화된 협회가 생겨야 하지 않나 하는 얘기가 있는데 일리가 있는 말 같습니다.

3. UCC로 탄생된 음원을 관리하는 새로운 저작권 단체의 필요성

하츠네 미쿠 오리지널송의 작곡자들은 니코동 유저들의 페이지뷰와 코멘트, 2차 창작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것들이 있었기에 자신의 곡이 주목과 인정과 인기를 얻고 나아가서 상업화의 길까지 바라보게 된 것이죠. 따라서 그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곡이 상업화가 됨으로 인해 비영리적 이용이 제한 당하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 역시 2차창작 감상을 즐기는 입장이고 더나아가서 2차창작을 하는 사람일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합니다. 이는 비단 미쿠 오리지널송 작가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ucc 생산자의 일반적인 견해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그들의 소망은 아직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힘듭니다. 모 주식회사의 대표임원이신 쿠리하라씨의 기술을 일부 인용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벨소리 등의 영리사업의 수익의 일부는 받고 싶다. 하지만, 비영리 이용은 자유롭게 해도 좋다.'라는 라이센스 형태를 서포트 하는 좋은 방법이 없다...(중략)...작자가 '미쿠미쿠는 인터넷 상에서 비영리 목적이라면 자유롭게 이용해도 좋다'라고 해도 자스락에게 인터럭티브(interactive/양방향의) 서비스의 권리를 신탁해 버린 이상,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스락이라는 단체는 이토록 융통성이 없는 단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시대는 발빠르게 변해가는데 자스락은 과거의 저작권관을 고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상업화를 바라는 ucc 제작자들은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자스락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인터넷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저작권 단체가 등장하길 바랍니다만 등장부터 정착에 이르기까지 쉽지 않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러한 부조리한 시스템의 돌파구를 크립톤이 고안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부에서 소개해드렸던 크립톤 사장의 코멘트의 이어지는 부분입니다.

'하츠네 미쿠'라는 하나의 음악 소프트를 통해서 재능 있는 크리에이터에게 정당한 주목이 집중되는 것은 대단히 기쁜 일입니다. 그러한 크리에이터가 많이 성장하고, 정당한 대가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 다음의 크리에이션을 낳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저작권 이용료의 배분 구성은 자스락 등의 중개를 얻어야 비로소 실현되는 듯합니다. 예를들어 노래방에서 '미쿠미쿠'가 서비스 되고 있습니다만 얼마만큼 불려지든지 간에 자스락 등의 관리가 없으면 슬프게도 배분 제로입니다. UCC의 '입구'로서 '피아프로' 사이트를 구축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출구'도 꼼꼼히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피아프로는 크립톤에서 마련한 보컬로이드 관련 컨텐츠를 올리는 사이트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점은 언급이 되어 있지 않지만 뭔가 묘안이 있다는 듯한 글이네요. 보컬로이드 관련 UCC의 상업화로의 이상적인 출구를 크립톤이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해봐야겠습니다.

4. 크립톤에게도 수익이 돌아가야 하는가 - 하츠네 미쿠는 소프트웨어인가 가수인가

이 논제는 이번 사건에서 그렇게 주목을 받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한번 생각해볼만한 점입니다. 미쿠 오리지널송이 상업화 되었을 경우 미쿠를 소프트웨어로 보느냐 가수로 보느냐에 따라서 크립톤에게 수익이 돌아가는지의 여부가 결정되거든요.

- 소프트웨어로 볼 경우 : 미쿠는 어디까지나 소프트웨어에 지나지 않습니다. 피아노, 플룻, 드럼 등의 미디 음원 대신 인간의 목소리를 음원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차이점일 뿐. 그러니까 프로그램을 실행해서 어떤 높이에 어떤 길이만큼 마우스로 드래그 했을 때 일반 미디 프로그램에서는 드럼 소리가 나지만 하츠네 미쿠 프로그램에서는 사람 목소리가 난다는 것이죠. 어떤 음반이 낸 수익의 일부가 그 노래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 소프트웨어의 회사에 배당되지 않는 것처럼 미쿠의 경우도 크립톤 회사에 수익이 돌아갈 순 없습니다.

- 가수로 볼 경우 : 미쿠는 사이버 가수이며 버추얼 아이돌입니다. 겉모습도 존재하며 프로필도 있고 확실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쿠가 부른 노래를 들어보면 인간이 노래하는 것과 별 차이없게 들립니다. 솔직히 미쿠 오리지널송을 '하츠네 미쿠'가 불렀다고 기록하는 것이 별 위화감이 없지 않습니까? 실제로 도왕고가 미쿠미쿠의 아티스트를 하츠네 미쿠로 자스락에 등록하는 실수를 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크립톤이 의뢰한 표기 방법을 살펴봅시다. '작곡자명 + featuring 하츠네 미쿠'로 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음반에서 featuring 뒤에는 뭐가 붙나요? 네, 찬조출연이나 특별출연을 한 가수의 이름이 붙습니다. 이는 하츠네 미쿠를 가수로 봐도 무방하다는 말이 아닐까요? 미쿠를 가수로 볼 경우 크립톤의 입장은 하츠네 미쿠라는 가수를 섭외한 정도가 아니라 무려 제작한 입장입니다. 수익을 받는 것이 당연하죠.

이렇게 두가지로 주장을 하긴 했습니다만 저는 소프트웨어로 보는 입장입니다.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한지요^^?

덧> 잘못된 부분 있으면 지적 바랍니다^^


3부로 가기 전에 필독 => 도왕고나 조이사운드 계약에 대해서 오스터씨가 성명(聲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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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음성합성 소프트웨어인 보컬로이드 하츠네 미쿠를 정체성으로 하고 있는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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